ChatGPT가 등장한 이후, 많은 학생들이 AI를 과제, 레포트, 시험 준비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 현장에서는 “AI 활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과 “학습에 도움이 되니 자유롭게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 간의 팽팽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나는 현재 인공지능 전공으로 대학원 석사 과정을 밟고 있으며, 학부 시절에는 교직 이수를 통해 교육학을 함께 공부했다. 특히 수많은 교육학 과목들(교육방법및교육공학, 교육심리학, 교육사회학, 교육행정및교육경영, 교육과정및교육평가, 특수교육학개론, 학교폭력예방및학생의이해, 컴퓨터교육론, 컴퓨터교육학및논술, 컴퓨터교재연구및지도법)을 모두 A+로 이수할 만큼 열정적으로 교육학 공부에 임했고, 이로 인해 교육의 본질과 교수·학습 이론에 대한 이해도 깊게 쌓을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은 내가 ChatGPT와 같은 AI가 교육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보다 균형 잡힌 시각을 갖도록 도와주었다.
개인적으로도 ChatGPT를 여러 방면으로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간단한 아이디어가 있을 때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서 또는 글을 작성해야 할 때 전체적인 글의 구조나 흐름을 잡을 때, 혹은 간단한 코딩 작업의 skeleton code를 빠르게 생성할 때 매우 유용하다. 코딩의 경우, 디테일한 부분은 여전히 직접 코딩하지만, 필자 역시 반복적이고 단순한 작업은 AI에게 맡긴다. 물론 석사과정 동안 해당 부분에 대해서도 반대하는 인원도 여럿 목격했다. 그때마다 세탁기가 등장한 이후에도 손빨래를 고집하는 것과 같은 비효율성을 떠올리게 된다.
또한, 필자는 한 가지 사실에 대해 확실히 말할 수 있다. ChatGPT 이전보다 지금 이 시점에서 AI를 활용했을 때 나의 생산성이 훨씬 높아졌다는 점이다. 이러한 경험은 불특정 다수에게 설문을 진행하더라도 확실히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전제가 있다. AI를 단순히 ‘답을 대신해주는 도구’로만 받아들이는 태도는 오히려 위험하다.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AI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태도는, 결국 AI의 대표적인 위협 중 하나인 ‘인간 일자리의 대체’를 현실로 만들 수 있다. 그러나 필자는 확신한다. 확률과 통계를 기반으로 학습된 확률 분포에서 샘플링을 통해 그럴싸한 문장을 생성하는 모델은 인간의 깊이 있는 사고를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
결국, 위와 같은 이유로 이미 도래한 AI 시대에서 중요한 것은 AI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것이 아닌 AI의 원리를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줄 아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겉으로는 멋진 강의를 하는 이른바 ‘AI 전문가’ 중 많은 수가 실제로는 ChatGPT 논문 한 번 제대로 읽어보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다. 프롬프트를 이렇게 바꿔보고, 저렇게 바꿔보면서 터득한 ‘경험적 노하우’는 그 자체로도 의미 있지만,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면 결국 ‘똑똑한 사용자’ 수준에 머무르게 된다.
ChatGPT와 같은 생성형 모델은 본질적으로 확률과 통계에 기반해 가장 그럴싸한 문장을 생성한다. 즉, ‘가장 그럴듯한 말’을 하는 것이지 ‘가장 사실적인 내용’을 하는 것은 아니다. LLM(Large Language Models) 분야 흔히 말하는 hallucination(환각)이라는 현상은 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용자는 언제나 AI의 답변을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어야 하고, 중요한 의사결정이나 학습의 경우 AI의 응답을 검증하고 스스로 사고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나는 ChatGPT를 비롯한 생성형 AI가 교육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더 정확히 말하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학습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잘 활용하면 사고력, 창의력, 생산성을 높이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고, 잘못 사용하면 사고력 없는 무기력한 학습자가 될 수 있다. 결국, AI 시대의 진짜 경쟁력은 ‘도구를 얼마나 똑똑하게 사용하는가’에 달려 있다.
교육학도이자 AI 연구자로서, 나는 두 분야의 관점을 통합해서 이해할 수 있는 입장에 있다. 그리고 그 입장에서 단언할 수 있다. AI는 피해야 할 존재가 아니라, 잘 길들이고 잘 활용해야 할 파트너다. 예를 들어 구성주의 교육 이론에 따르면, 학습은 지식을 수동적으로 전달받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가 능동적으로 구성해나가는 과정이다. 이런 관점에서 ChatGPT는 지식의 전달자가 아니라, 구성의 도구로 활용될 때 비로소 학습 효과를 낼 수 있다. 또한 학습자의 사고 과정에 대한 자각을 강조하는 메타인지 관점에서도, AI를 활용한 자기 점검과 피드백은 교육적으로 매우 유의미할 수 있다.
따라서 AI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정확히 이해하고 현명하게 활용하자. 그것이 바로 미래 교육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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